나는 때때로 공황 장애가 있는 것 같다. 특히 발표할 때, 얼마 전에 8명 있는 자리에서 선배 현업자분이 멘토링 질의응답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이때, 내가 질문을 할 때 갑자기 나에게 모두가 고개를 돌리는 느낌을 받았다. 느낌인지 사실인지는 객관적으로 알 수 없으나 일단 나는 그렇게 봤다. 그 순간 공황과 비슷해지면 갑자기 버퍼링이 걸렸다. 말이 잘 안 나오고 (원래도 못했지만) 눈이 마그네슘 부족한 듯 떨렸다. 그리고 눈에 눈물이 고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옆에 교수님이 앉아 있었는데 교수님도 내게 고개를 돌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게 좀 컸던 것 같다. 그 뭐랄까 주목받는 느낌.
이런 상황이 공황 장애 같다는 것을 얼마 전에 정형돈이 민경훈 결혼식 참여하는 숏츠와 댓글을 보고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이런 적은 과거에도 있었다. 초등학생 때인가 피아노 학원에서 발표회 같은 자리에서 연주할 때, 중학교 1학년 체육관에서 창업동아리 발표할 때. 군대에서 MZ간담회에서 의견을 말할 때도 그랬다. 더 있을 텐데 기억은 안 난다.
MZ간담회를 보면 뭔가 대상이 권위 있는 대상이고, 권위에 저항해야 하는 말을 할 때 그런 것 같다. 나는 삐뚤어진 사람이기 때문에 바른말은 못 한다. 순화해서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언어 능력은 내게 없고, 애새끼 같이 말한다. 안탑깝게 도 개선할 생각은 없다. 다소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지 쌍욕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때는 솔직히 화가 나기도 했다.
MZ 측 병사와 간부 MZ 아닌 측 간부가 대회의실에서 브런치? 인가 먹으면서 했는데. 일단 시작부터 안 좋았다. 점심시간에 진행하는 것이라 예정으로는 도시락을 제공한다 했는데 샌드위치가 나왔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그런 비슷한 음식) 그리고 커피를 제공했다. 하는 말로는 MZ들은 이런 거 좋아할 거 정했다는데 사실 나는 도시락 먹으려고 참여한 것도 있기 때문에 많이 속상했다. 그럼 미리 공지를 잘하던가..
두 번째로는 그냥 MZ 측 병사들이 맘에 안 들었다. 나도 이쪽이지만 참여한 사람들이 어필은 안 한다. 이게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말을 참 조심스럽게 하는데 그건 그렇다 쳐도 간부 의견에 수긍만 하고 있는 게 그냥 어이가 없었다. 그럴 거면 왜 나온 거야. 예로 짧은 머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고, 이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파트였는데 한 명이 짧은 머리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 식으로 말해서 참 어이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욕이 나온다. MZ 측 간부면 몰라도 병사가 도대체 왜 이런 자리에서 수긍을 하는 것인지. 한두 명이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나는 말을 하고 싶어지지 않아 졌다.
나는 짧은 머리 진짜 너무 싫다. 거울 봤을 때 진짜 그 호구 같은 모습이 얼마나 비참한지 아나? 삐죽삐죽. 이것은 병사의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그중 가장 나이가 어렸고, 함부로 나대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안 좋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의견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거기에 의견을 더할 수가 없었다. 같은 말이지만 내가 의견을 주도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 앞사람들이 적어도 옹호만 안 했더라도 좋았을 텐데. 그 사람들은 나름대로 완곡히 표현하기 위해 그런 걸까? 내가 듣기엔 그냥 옹호에 가까웠는데. 정말 짧은 머리를 좋아할 리는 없고 ㅋㅋ. 중요한 건 단정한 머리일 텐데 말이다.
이 간담회에서 내가 말한 것 하나. 사회자가 물어봐서 한번 대답했고, 이때 나는 직설적으로 나는 싫다고 말했다. 그 당시 샌드위치에 많이 삐졌는지 샌드위치로 일방적으로 바꾸는 것 말고, 선택지를 주는 식으로 변경하는 게 중요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예를 들어 샌드위치와 도시락 인원을 받는, 작게나마 개인 맞춤화를 이뤄가는 그런 느낌.
예정에 없었지만, 여단장이 참석했다. 이것이 영향이 좀 컸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MZ 간신들의 영향이 잘 먹혔는지 간담회에 대해 만족하고 돌아가긴 했다. 수익은 없었다.
아무튼 공황 현상은 이제는 좀 나아졌다. 나도 발표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고, 개선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에 내가 예측 가능한 혹은 의도한 발표 자리에서는 문제가 덜 생긴다. 예측하지 못한 주목받는 상황이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면접 등에서의 돌발 질문 같이 말이다. 내가 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 즉석 대답이 시원치 않으지.. 나는 생각하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린다. 뇌에서 여러 단계를 거치거나 뇌 처리속도가 느리거나 둘 다 이거나.
흔히 떠는 것과 공황 장애가 연관이 없지 않지만, 모르겠다. 눈에 눈물이 맺히고, 눈 주변 근육이 떨리는 게 단순히 떠는 것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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