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들의 공통적인 강박은 모든 것을 하나로 생각하려는 것이다. 충코의 철학 채널 영상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이거 완전 내 얘긴데?. 나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알고리즘을 만들고 있다. 이 알고리즘의 핵심 중 지금 생각나는 하나는 공존할 수 없는 두 가지를 가지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핵심은 알고리즘의 기반에 위치하며 수학에서 공리처럼 작용한다. 여러 단계를 거쳐서 하나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데 여러 단계를 모두 기억하는 것은 힘든 일이고, 현재의 나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핵심을 떠올리면 현상을 추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결고리가 어렴풋이 기억나고 필요하다면 시간을 쏟아 단계를 다시 생성해 낼 수 있다.
범용성, 이것이 컴공을 선택한 이유이다. 무엇보다 코딩의 재미가 가장 큰 이유임에 틀림없다. 실행과 동시에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결과, 틀려도 무제한으로 고칠 수 있는 책임 없는 쾌락과 같은 리스크, 같은 코드에 대해 같은 결과 값. 재현 가능한 세계. 통제가 용이하다.
중학생 때부터 어쩌면 초등학생 때부터 수학, 과학을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과학을 좋아했던 이유는 아마 실험 때문이었을 것이다. 현실에서 보기 힘든 현상을 실험을 통해 재현해 내는 것을 마치 마술과 같았다. 나는 마술도 과학에 기반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인지과정에 오류를 일으키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에 실망했다. 그 말은 완벽히 속일 수 없었다는 말과 같았고, 내가 플러리쉬 같은 화려한 잡기술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아무튼 과학실험은 접근성이 좋지 않았다. 실험도구나 화학성분을 쉽게 구하긴 어려웠고, 기온, 기압등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 많았다. 나는 우주를 좋아했는데 아마 로켓 때문인 것 같다. 고1 때는 장래희망은 우주발사체연구원, 고2 때는 신소재 공학자였나? 아무튼 공학 쪽으로 기울었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고민이 '한 가지를 선택했을 때 다른 것이 하고 싶으면 어떡하지?'였고, 내린 답은 컴퓨터는 어디든 쓰이니 관련 회사에 가면 관련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뭐 아직까지 틀리진 않은 것 같다. 금융 프로그램 짜려면 금융 지식이 필요하다는 현업자의 말에 따르면 말이다.
그래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는 언제나 돈이다. 흥미보단 돈이 앞서야 한다. 연봉 절반에 내가 관심 있는 분야 회사에 갈 것인가? 아니지 아니지. 우리가 왜 회사에 가는가? 언제나 돈을 벌기 위함이다. 생계수단과 삶의 목적의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 이것이 일치되는 경우는 대개 자기 사업을 하는 경우에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남의 사업에 부속으로 들어가는 즉, 회사에 들어가는 것은 내 삶의 목적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있어야만 한다. 차이가 없다면 그것은 저수준의 삶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일 것이다.
일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만약 돈이 충분하다면 일을 하지 않을 것인가? 음.. 일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일을 통해 돈을 얻는다. 돈은 사회적 기여의 산물이다. 내가 사회적 기여를 했음을 보증해 주는 일정의 보증서이다. 우리가 돈을 필요로 하는 것은 곧 사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사회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그것을 가시적으로 나타낸 것이 바로 돈이다. 마치 자연인처럼 나 혼자 먹고살 수 있으면 돈은 필요 없다. 우리는 분업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기르고 공동체를 만듦으로써 효율을 이끌어 냈다. 큰 엔진을 만드는 것은 어려우니 작은 엔진의 클러스터링을 통해 큰 엔진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세금이 왜 필요할까? 우리는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개인에게 주어진 큰 리스크에 대해 대응할 수 있다. 마치 보험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세금을 통해 교통시스템을 유지하는 것, 국방의 의무를 다함으로써 내가 속한 사회를 지킴으로써 내 안위를 보장받을 수 있다.
뭐 틀린 설명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설득력 있게 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득력이 없다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개인의 몫이다. 내 본분은 충분한 근거나 논리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다.
아무튼 일의 의미와 돈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돈이 충분하다면 일, 사회적 기여를 행할 것인가? 내 대답은 yes이고, 정확히 말하자면 사회적 기여를 통해 사회를 내가 원하는 방향,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좀 더 진실되게 말하자면 내가 통제하고 싶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인간의 가장 큰 욕구는 통제욕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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