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관념을 갖기 전까지 내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굉장히 강했다. 그래서인지 물건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그래도 언젠가는 잃어버릴 때가 있고, 그 상황을 직면하면 정말 아프다. 가령 이 노트북이 그 대상이라면 돈이 문제지 사실 다시 사면되는 셈이다. 하지만 내가 사용한 시간 동안 만들어진 나의 것에 대한 애착은 강력하다. 같은 모델과 다른 점이라면 일련번호 밖에 없는 게 사실이지만,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것이다. 스크래치 하나조차도.
아무튼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 이 노트북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인가? 존재란 무엇인가? 모든 물질은 입자 형태의 에너지이다. 이것 또한 학문적으로 정의한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나는 세상을 눈으로 바라보고, 내 눈에 보이는 이 것은 그저 광자에 의한 하나의 신호이다. 촉각을 통해 노트북을 만진다는 것이 과연 노트북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인가? 존재에 대한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 ...나의 감각기관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면 그 대상은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노트북은 존재한다. 그런데 노트북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 필요한 전제는 나의 감각기관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시력이 사라진다면 노트북의 존재를 증명하는 근거가 사라지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렇게 내 소유물에 대한 존재를 증명함에 앞서 나의 몸을 살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전제를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전제의 전제, 그 속을 따라가다보면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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